[정치범 집단처형]
● 앵커: 한국전쟁 초기에 우리 군과 경찰이 1,800명의 정치범들을 집단 처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가 처형 당시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종국 특파원입니다.
● 기자: 한국전 초기인 1950년 7월 대전형무소의 모습입니다.
정치범 재소자들이 땅에 쪼그려 앉아있고 경찰들이 논산읍이라고 쓰인 트럭에서 내립니다.
재소자들이 처형장으로 끌려갑니다.
긴 구덩이에는 이미 시신이 즐비하고 또다른 재소자들이 처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머리를 짧게 깎은 나이 어린 사람의 얼굴도 보입니다.
처형 직후 구덩이에는 시신이 널려 있습니다.
경찰과 헌병은 생존 여부를 확인한 후 시신을 묻습니다.
당시 미 극동사령부의 연락장교가 찍은 이 사진들은 작년말 미국 문서기록보관소의 비밀해제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문서에는 대전형무소에서 1,800명의 정치범이 사흘간에 걸쳐 집단 처형됐고, 명령은 아마도 최상부에서 내려온 것 같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집단처형은 대구에서도 있었습니다.
51년 4월 대구형무소의 모습입니다.
조그마한 구덩이 속의 재소자들을 향해서 헌병이 총을 쏩니다.
구덩이를 파묻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들 사진과 문서들은 제주 4.3 사태 때 아버지를 잃은 재미교포 이도영 씨의 오랜 노력끝에 공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 뉴스 김종국입니다.
(김종국 기자)
뉴스데스크
한국전쟁초 군경 정치범 1,800여명 처형. 미국 사진 공개[김종국]
한국전쟁초 군경 정치범 1,800여명 처형. 미국 사진 공개[김종국]
입력 2000-01-06 |
수정 200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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