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사라진다]
● 앵커: 오늘 뉴스데스크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우리 생활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형식 파괴와 장르 파괴, 이른바 퓨전의 물결을 집중 진단합니다.
먼저 국악과 재즈, 서양의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것 같은 예술계의 퓨전시대를 조상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국악과 팝, 클래식으로 나누는 기존 틀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퓨전은 음악계의 새물결입니다.
거지들의 각설이타령으로 잘 알려진 장타령이 흥겨운 보사노바와 재즈풍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기타와 드럼, 피아노, 그리고 해금과 아카펠라 화음이구성진 전통가락과 어우러져 세련되고 감칠맛 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 김용우: 세계인들이 들어도 이게 어떤 다른 음악 같은데 우리가 들었을때도 참 듣기가 좋다, 라고 하는 그런 음악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 기자: 미술계 역시 퓨전 열풍이 거셉니다.
젊은 작가들 사이에는 컴퓨터가 본격적인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면 합성과 프린팅, 스캐닝 등 컴퓨터기술을 제작 과정에 활용한 미술 작품입니다.
이제 미술과 컴퓨터의 만남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 관람객: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변화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미술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이지만 (성균관대 예술철학 강사): 대중문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예술 자체가 퓨전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문화 속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기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고급 순수예술과 저급 대중예술이라는 금 긋기는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예술이 거리의 전광판 속으로 뛰어들 만큼 형식 파괴와 장르 간 벽허물기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새 시대의 화두가 됐습니다.
MBC 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
뉴스데스크
국악/재즈/클래식 등 어우러져 장르 붕괴. 미술도[조상휘]
국악/재즈/클래식 등 어우러져 장르 붕괴. 미술도[조상휘]
입력 2000-01-11 |
수정 200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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