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거래 '위험']
● 앵커: 인터넷을 통해서 주식을 사고파는 이른바 사이버 주식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산 처리 용량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런 취약점 때문에 작전세력들이 농간까지 부리고 있습니다.
여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사이버 증권거래로 인한 말썽이 가장 많은 곳은 코스닥시장, 전산처리 용량의 부족으로 주식거래가 제때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으로 코스닥거래를 한 투자자는 전산처리가 지연되는 바람에 수백만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 채호병 (사이버 증권거래 피해자): 폭주로 인해서 지연이 됐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그런 법이 어디 있냐고 따지니까 정 억울하면은 법에다 호소를 해라…
● 기자: 인터넷상의 코스닥 화면에는 현재 정보가 아닌 30분 전 1시간 전의 정보가 뜨기 일쑤입니다.
● 사이버거래 피해자: 매도, 매수시점을 고객들이 제대로 파악을 못하게 된다.
불안하니까 주가가 떨어지면 하한가에 팔게 되고.
● 기자: 최근에는 이같은 점을 이용해 작전세력들이 가짜 주문을 내고 빠지는 수법까지 쓰고 있어 모니터 화면에 의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가고 있습니다.
● 금융감독원 관계자: 물량이 들어왔다가 갑자기 많이 빠지는데 이런 것 조사해야 하지않나.
이런 민원성 전화 많이 온다
● 기자: 개별 증권사들의 전산망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LG증권과 굿모닝증권의 전산망이 잇따라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해 2시간여 동안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코스닥과 증권사측은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며 보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희종 팀장 (코스닥증권 전산기획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지연이 된 상황에서 처리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변상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 김광철 (LG증권 사이버거래 피해자): 주식매매를 하면서 어떻게 시세도 모르고 차트도 모르고 거래량현재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매매 주문을 낼 수가 없잖아요?
●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과 코스닥 시장은 사이버 거래의 급증으로 거액의수수료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사이버 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한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MBC 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
뉴스데스크
사이버 주식거래 급증. 투자자 피해 속출[여홍규]
사이버 주식거래 급증. 투자자 피해 속출[여홍규]
입력 2000-01-16 |
수정 200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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