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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걸프전 이후 9년. 경제제재 여파로 고생[이진숙]

이라크 걸프전 이후 9년. 경제제재 여파로 고생[이진숙]
입력 2000-01-20 | 수정 20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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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프전 이후 9년]

    ● 앵커: 걸프전이 일어난 지 올해로 9년이 됐습니다.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도 10년째로 접어들면서 이라크는 제재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걸프전 당시 바그다드에서의 전황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던 이진숙 기자가 지금 바그다드에 가 있습니다.

    이진숙 기자∼

    ● 기자: 네, 바그다드입니다.

    ● 앵커: 뒤에 바그다드시의 모습인 것 같은데 요즘 이라크 형편은 어떻습니까?

    ● 기자: 저는 티그리스 강변 한 건물의 옥상에 서 있습니다.

    이곳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건설하게 해준 티그리스강도 이슬람의 도시 바그다드와 함께 새천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경제 제재 아래 살아온 바그다드 시민들에게 새천년은 또다른 고통의 예고에 불과합니다.

    겉보기에 바그다드는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거리는 자동차로 붐비고 사람들도 일상에 분주합니다.

    그러나 한 개발의 바그다드를 살펴보면 경제 제재는 이라크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밀가루, 설탕, 쌀 같은 생필품은 정부가 배급으로 나누어줍니다.

    그러나 이 밖의 물건들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양고기 1kg에 3,000디나르, 공무원 봉급의 1/4입니다.

    케이크도 봉급의 1/4인 4,000디나르입니다.

    ● 앵커: 네, 사정이 상당히 안 좋아 보이는데 아무래도 경제 제재가 오래갔기 때문이 아닙니까?

    ● 기자: 제재가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이 곳에 온 것이 2년 전인데요.

    가장 큰 변화는 전기 사정입니다.

    매일저녁 6시 무렵이면 아파트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교대로 정전이 됩니다.

    중동 제2의 매장량을 가진 산유국이지만 낡은 발전시설을 교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상인들은자체 발전기로 불을 켜서 장사를 계속하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습니다.

    ● 무하마드 알아니: 무기사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과 영국이이라크를 통제하려는 거죠.

    ● 기자: 그래도 제재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입니다.

    영양실조는 물론이고 병이 한번 나면 약을 구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백혈병 같은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도 몇 배로 늘었습니다.

    다섯 살 난 이 어린이는 다운증후군에 백혈병까지 걸렸습니다.

    그 어머니는 외국언론이 취재만 해가고 도움은 없다면서 화를 냈습니다.

    ● 앵커: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놓고 UN하고 이라크 사이에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그곳 표정은 어떻습니까?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은 지난 98년 이후 중단됐습니다.

    무기사찰을 거부한 대가로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의 쿠르즈 미사일 공격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1년 동안 무기사찰은 중단됐습니다.

    UN은 이라크의대량 살상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새로운 사찰단을 구성하도록 했지만 사찰단장 임명을 둘러싼 UN과 이라크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조만간 미국이 또다시 이라크에 쿠르즈 미사일 공습을 시작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 제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제재 문제보다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바그다드에서 말씀드렸습니다.

    ● 앵커: 네, 이진숙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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