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기 진통]
● 앵커: 서울의 테헤란로가 지금 이름 바꾸는 문제로 시끄러워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보통신과 벤처의 산실로 떠오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할 그럴듯한 이름을 지어주어야겠는데 정부 부처간에도 의견이 달라서 서로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최일구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77년 여름, 서울시와 이란의 테헤란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지금의 테헤란로가 탄생했습니다.
20년 전에는 허허벌판이었던 거리가 이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상징적 정보통신산업의 거리로 탈바꿈했습니다.
2년 전부터는 인터넷, 통신 벤처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면서 이곳은 테헤란 밸리라는 별칭을 하나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별칭은 이란의 수도와 혼동되는 데다 국제적으로 한국 정보통신 요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름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10일 현대백화점 앞길에서는 31군데 인터넷 관련업체들이 모여 테헤란 밸리 대신 디지털 밸리로 바꾸는 명명식이 열렸습니다.
● 인터넷 업체 대표: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디지털이다.
그렇게 해서 디지털 밸리로 하기로 한 거죠.
● 기자: 그러자 뒷짐을 지고 있던 관련 부처들이 뒤늦게 민간업체들이 애써지어놓은 별칭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거리의 별칭을 서울 벤처 밸리로 정하고, 오는 24일 대대적인 명명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을 담당하는 부처답게 서울 디지털 밸리로바꾸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테헤란로의 별칭을 바꾸는 일 하나에도 정부 부처간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업체들과 정부 부처들 간에 별칭 바꾸기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
뉴스데스크
정보통신/벤처 산실 테헤란로 이름 바꾸기 진통[최일구]
정보통신/벤처 산실 테헤란로 이름 바꾸기 진통[최일구]
입력 2000-01-20 |
수정 20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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