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조동전 밀반출]
● 앵커: 우리나라 500원짜리 동전을 깎아서 일본 돈 500엔처럼 만든 뒤에 일본에서 자판기를 이용해서 일본 돈으로 바꾸고 이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500엔은 우리 돈으로 5,000원쯤 됩니다.
여홍규 기자입니다.
● 기자: 일본 시내의 한 자동판매기입니다.
500엔짜리 동전은 사용할 수 없다고 써붙여놨습니다.
우리 돈 500원 동전이 대량으로 변조돼 일본자판기에서 500엔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담배나 음료수 자판기는 물론이고 지하철 승차권 자판기에서도 500엔짜리 동전사용을 금지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변조 동전으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 일본 상인 (일본 아사히 TV 방송): 3일 동안 동전 60개 이상 피해 봤다.
● 기자: 왼쪽이 일본 돈 500엔짜리고 오른쪽이 우리 돈 500원짜리입니다.
크기는 똑같고 무게만 우리 돈 500원짜리가 조금 더 무겁습니다.
전기 드릴로 500원짜리 동전의 한 쪽면을 깎아내면 무게까지 같아집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최모 씨 등 변조단 일당도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 피의자 최 모 씨: 그렇게 가공(변조)해 주면, 일본에서 빼내는 건 자기네들이 할 테니 가공만 해 달라고 했다.
● 기자: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500원짜리 동전30여 만 개, 1억 5,000만원어치를 변조했습니다.
10:1의 환율을 적용하면 15억 원의이익을 챙긴 셈입니다.
지난96년만 해도 일본에서300여 개 정도 발견되는데 그친 500원짜리 변조동전은 최근 2∼3년 사이 급증해 지난해일본 경찰이 압수한 동전만도 80만 개가 넘습니다.
경찰은 일본의 범죄조직과 연계된 동전 변조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일본 경찰과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
뉴스데스크
변조 500원동전으로 일본 자판기서 15억 챙긴 일당 검거[여홍규]
변조 500원동전으로 일본 자판기서 15억 챙긴 일당 검거[여홍규]
입력 2000-02-28 |
수정 200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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