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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에 몰리는 창업투자사 사채자금 고리대금에 가깝다[고현승]

벤처에 몰리는 창업투자사 사채자금 고리대금에 가깝다[고현승]
입력 2000-03-09 | 수정 200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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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자금 몰린다 ]

    ● 앵커: 벤처 열풍이 불다보니 사채업자들도 벤처기업에 돈을 대주고 있습니다.

    창업투자회사 간판을 내걸고 지금까지 한 20조 원을 쏟아 부었다고 하는데 일부는 투자라기보다는 고리대금업에 가깝습니다.

    고현승 기자입니다.

    ● 기자: 시중 여유자금이 벤처기업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투자한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만 되면 엄청난 차액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현재 창업투자회사는 100개를 넘었고, 올 들어만 30여 개가 더 생겨날 전망입니다.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어주는 한 벤처기업은 작년 9월 창업이후 수십 건의 투자 제의를 받았습니다.

    ● 최병모 사장 ((주) 보보텍): 개인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투자도 해주시고, 또 이제 일부 벤처캐피탈이나 이런 데서도 여러 군데 찾아왔었어요.

    ● 기자: 심지어 그늘에 머물던 사채업자들도 잇따라 창업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달고 벤처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 명동 사채업자: 명동 사채업자들이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

    ● 기자: 그러나 창투사들의 탈법 영업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투자한 벤처기업 주식이 약정 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자나 주식을 추가로 받아내거나 사들인 주식을 대주주가 되사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도 합니다.

    투자라기보다는 사채업에 가깝습니다.

    ● 김태훈 사장 ((주) 뮤탱): 경영을 하는 사업주가 부담을 해서 투자자에게 (이자) 부담을 해주거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현금으로 보상을 해야…

    ● 기자: 또, 폭력조직과 연결된 일부 사채업자들이 액면가로 주식을 넘기라고 벤처기업을 협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채가 벤처로 몰리는 현상은 지하에서 떠돌던 대규모 음성자금이 생산자금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투기성이 강하고, 단기에 투자 회수를 원하기 때문에 벤처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해치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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