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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표준어 문화어도 외래어/사투리 등으로 오염 심각[이진호]

북한 표준어 문화어도 외래어/사투리 등으로 오염 심각[이진호]
입력 2000-03-12 | 수정 200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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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말도 오염 심각 ]

    ● 앵커: 북한에서는 표준어를 문화어라고 부릅니다.

    북한은 이 문화어를 주체적인 언어로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데도 우리나라 말이 그렇듯이 외래어와 사투리 등으로 많이 오염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자전거 전조등을 집에 놓고 온 아버지가 딸에게 가져다 달라고 말합니다.

    ● 북한 중앙 텔레비전: 아버지 책상 위에 라이트가 있는데 그걸 좀 가지고 오너라라이터가 뭐라요?

    엄마한테 물어봐라.

    네.

    ● 기자: 하지만 라이트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 딸이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 북한 중앙 텔레비전: 책상 위엔 연필통이랑 전조등이랑 있어요.

    그게 바로 아버지가 찾는 라이트다, 라이트.

    네?

    라이트가 전조등인가요?

    ● 이진호기자: '내래 가지'는 '내가 간다'는 뜻의 평안도 사투리입니다.

    ● 북한 중앙 텔레비전: 내래 가지 뭐.

    네?

    내려 가라고?

    알았습니다.

    ● 기자: 산림부장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철수합니다.

    ● 북한 중앙 텔레비전: 내가 언제 내려 가라고 그랬어?

    내래 가지 뭐 그랬지.

    보십시오.

    내려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야!

    나 참!

    ● 기자: 일본어를 함부로 쓰다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북한 중앙 텔레비전: 오늘 언어생활에서 벤또나 우와기, 가라바 같은 일본말 찌꺼기들을 쓰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위태롭게 한다는 걸 동료는 모른다 말이요?

    ● 기자: 북한 텔레비전은 이 정도의 외래어와 사투리 사용도 사상적 결함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위험은 어떤지 심각해 하는 대목입니다.

    MBC 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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