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노정선 교수 유산1% 불우이웃주기 유서쓰기 운동 전개]
● 앵커: 내가 죽으면 유산의 1%를 반드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이런 유서쓰기 운동을 펴고 있는 대학 교수가 있습니다.
김성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의 한 강의실, 유서를 언제 쓸 거냐는 다소 엉뚱한 물음이 던져지자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 노정선 교수 (연세대 기독교사회윤리): 유서라고 하는 건 청년 때 쓰는 게 참 좋습니다.
70살아서 암에 걸려서 한 달 남았는데 쓰라고 그러면요.
암 환자가 먼저 죽어버려요.
● 기자: 젊은 학생들에게 난데없이 유서 이야기를 꺼낸 연세대 노정선 교수, 노 교수는 지난 달 부터 유산의 1%를 떼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유언장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틈틈이 빈곤층을 돌보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이들을 돕는 방법이 무엇일까 궁리한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유산 1% 나누기 운동입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 노정선 교수 (연세대 기독교사회윤리): 유서를 쓰시라고 그러면 나이 드신 분들은 막 화를 내고 덤비는 경우도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한 달 만에 9명이 노 교수의 뜻에 동참했고 이 가운데 8명은 1%가 아닌 10%의 유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놓겠다고 나섰습니다.
● 윤주섭 간사 (기독교 실업극복지원정보센터): 지속적인 지원의 틀을 마련한다는데 대해서 이런 유서쓰기 운동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기자: 유서쓰기는 남은 생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보람 있는 삶을 위해 미리 계획하는 것이라는 한 교수의 유산 1% 나누기 운동에는 점차 희미해져 가는 나눔의 미학이 담겨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뉴스데스크
연대 노정선 교수 유산1% 불우이웃주기 유서쓰기 운동 전개[김성우]
연대 노정선 교수 유산1% 불우이웃주기 유서쓰기 운동 전개[김성우]
입력 2000-03-16 |
수정 2000-03-1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