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아파트 여중생 살해용의자 중3년생. 홧김에 범행]
● 앵커: 사흘 전 서울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오늘 잡혔습니다.
바로 그 아파트 옆동에 사는 남자 중학생인데 살해동기가 너무 어이가 없고 또 무섭습니다.
강명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중생을 살해한 혐의로 오늘 경찰에 붙잡힌 15살 최 모 군은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중학교 3학년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최 군은 경찰 조사에서 술만 취하면 식구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려온 아버지에 대한 분노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용의자 최 모 군: 술 먹으면 언제나 나·누나·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렸다) 어머니가 목욕탕 때밀이도 하고 남의 가게 가서 막일도 했다.
(아버지는) 술먹고, 바람 피우고 욕하고.
● 기자: 범행을 저지른 그날도 최 군은 술 취한 아버지가 심하게 꾸중을 하자 집에 있던 과도를 들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송 양을 살해한 것도 그저 홧김에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군은 학교에서도 평소 말이 없고 표정이 어두웠으며 집안 환경을 밝히기를 꺼려했습니다.
가정불화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자살이나 범죄의 유혹을 겪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 김지순 연구원 (사랑의 전화 24시간 상담센터): 가정적인 문제로 인해서 아이가 분노를 받은 것을 어디다 발산할 곳이 없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살인이나 어떤 범죄행위로 많이 작용을 하고.
● 기자: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저지른 최 군의 사례는 가정폭력이라는 벼랑 끝의 아이들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변할지 보여주는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
뉴스데스크
15일 서울 아파트 여중생 살해용의자 중3년생. 홧김에 범행[강명일]
15일 서울 아파트 여중생 살해용의자 중3년생. 홧김에 범행[강명일]
입력 2000-03-18 |
수정 200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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