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치가 천수이볜 총통 당선돼 타이완은 축제]
● 앵커: 뉴스데스크 첫 소식입니다.
어제 타이완 총통선거는 민초의 승리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서민정치가인 천수이볜이 총통에 당선되자 타이베이 거리에는 중국말로 '쎄쎄' 즉 감사의 인사말이 넘쳤다고 합니다.
정태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천수이볜 후보의 승리가 굳어지면서 타이베이 민진당사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는 곧 인파로 메워졌고 '쎄쎄' '쎄쎄', 모두가 모두에게 감사를 외쳤습니다.
천수이볜 자신도 사탕수수 농민의 아들 서민이었고 그를 지지해 준 사람들도 모두 특권과는 거리가 먼 서민들이었습니다.
타이완 최초의 여 부총통으로 당선된 뤼쉬이롄 여사도 거의 6년을 감옥에서 보낸 핍박받던 사람이었고, 천 후보의 부인 우수쩐 여사도 민주화의 희생자였습니다.
● 우수쩐 (천수이볜 당선자 부인): 모든 분에게 감사드릴 뿐이다.
● 기자: 천 당선자는 이번 승리가 중국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타이완 국민의 승리라고 말하고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의 통일방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습니다.
●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 당선자): 나는 장쩌민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타이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 기자: 한편 무기력하게 패배한 국민당의 롄잔 후보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지지자들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30만 표 차이로 아깝게 석패한 무소속의 쑹추위 후보도 이번 선거는 타이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였다며 평화스럽게 끝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쑹추위 후보: 민주주의는 국민 뜻을 따르는 것이다.
● 기자: 50여 년간 절대 권력을 누렸던 국민당사의 오늘 모습은 권력 무상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반대로 민진당사는 꽃과 인파로 넘쳤습니다.
천수이볜 당선자는 두 달 뒤인 오는 5월 20일 타이완의 제10대 총통으로 취임합니다.
타이베이에서 MBC뉴스 정태성입니다.
(정태성 기자)
뉴스데스크
서민정치가 천수이볜 총통 당선돼 타이완은 축제[정태성]
서민정치가 천수이볜 총통 당선돼 타이완은 축제[정태성]
입력 2000-03-19 |
수정 200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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