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보다는 관광]
● 앵커: 네, 첫 소식입니다.
선거 전날과 당일에 경주와 제주의 호텔방 예약이 거의 끝났다고 합니다.
투표를 하지 않고 꽃놀이 가겠다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고 얘긴데 정치 개혁의 기회가 꽃놀이 바람에 파묻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포항 김철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화사한 벚꽃이 절정을 이룬 경주 보문단지, 휴일을 맞아 꽃구경을 온 많은 관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습니다.
이곳 관광업소들은 주말이나 휴일뿐 아니라 선거 전날의 예약이 밀리고 있어 선거 특수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한 특급호텔의 경우 평일 예약률이 50%선에 불과한 데 반해서 선거 전날인 12일은 92%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특급호텔의 예약율도 8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서동효 지배인(호텔 객실담당): 네, 오늘부터 11일까지는 그 외국인 투숙객이 많고요, 12일 날은 그 다음이 선거일이기 때문에 울산이나 부산지역 고객들이 많이 예약을 해놨습니다.
● 기자: 선거 당일 투표를 하지 않고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콘도미니엄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 곳은 선거 전날 예약이 모두 끝났으며, 다른 곳은 예약률이 95%나 됩니다.
● 콘도 관계자: 13일이 공휴일이어서 회사 마치고 오셔서 쉬려고 많이 오신다.
● 기자: 아예 휴가를 내 울릉도로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리산과 제주도 등 다른 지역의 호텔과 콘도미니엄들도 12일 날 예약률이 평일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제주도 특급호텔 프런트: (12일)거의 객실이 다 찼다고 보면 되고요, 일반 고객입니다.
● 기자: 정치인은 유권자를 실망시키고 유권자는 귀중한 주권을 포기하는 세태, 4·13 총선을 앞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MBC 뉴스 김철승 기자입니다.
(cskim@mbc.co.kr)
(김철승 기자)
뉴스데스크
총선날, 전날 관광지 숙박예약 거의 끝나 투표율 낮을듯[김철승]
총선날, 전날 관광지 숙박예약 거의 끝나 투표율 낮을듯[김철승]
입력 2000-04-09 |
수정 200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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