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진화작업]
● 앵커: 영동지방의 산불은 산세가 험한데다가 강풍까지 불었고, 여기에 장비마저 부족해서 불을 끄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힘겨운 진화작업, 김주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영동지방 산불이 열흘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낮에 진화하고 하룻밤을 지내면 내일은 다른 곳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민가로 번지는 산불을 막기 위해 군 장병까지 동원됐지만 구호장비조차 변변히 갖추지 못했습니다.
산 정상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며 잔불을 잡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지 산불진화에 동원된 인원은 공무원과 민간인, 군인 등 12만 명,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나섰지만 산악지대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 김태용: 워낙 악산이기 때문에 인력이 제대로 붙지를 못합니다.
● 김진각: 사람이 붙어 서 있지 못할 정도의 급경사지입니다.
● 기자: 헬리콥터를 이용해 산불이 난 지역으로 물을 실어 나르는 작업이 쉴 새 없이 계속됐습니다.
산림청 소속의 헬기 30대 가운데 상당수가 정비 중인데다가 연일 계속된 진화 작업으로 무리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매일 동원되고 있는 군용헬기는 소방전용이 아니기 때문에 애쓴 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형과 부족한 소방장비 탓에 빤히 보이는 불길조차 끄지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체국토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먹구구식인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소방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MBC 뉴스 김주만입니다.
(zooman@mbc.co.kr)
(김주만 기자)
뉴스데스크
강풍 불고 산세 험해 진화작업 악전고투[김주만]
강풍 불고 산세 험해 진화작업 악전고투[김주만]
입력 2000-04-14 |
수정 2000-04-1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