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면…]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백두산을 찾는 우리 관광객들은 중국 동북 삼성의 곰 농장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곰 쓸개에서 쓸개즙을 빼먹는 이른바 보신관광을 위해서인데 세계동물보호협회가 고발할 정도입니다.
이진호 기자입니다.
● 기자: 중국 연변의 곰 농장, 사육사가 곰 한 마리에게 사과를 먹이는 동안 다른 사육사는 주사기로 뭔가를 뽑아냅니다.
한국관광객들에게 팔 쓸개즙입니다.
흉측하게 드러난 상처를 보면서도 관광객들은 쓸개즙을 술에 타 먹기에 바쁩니다.
● 관광객: 곰 쓸개는 왜 먹어요?
몸에 좋으니까 먹죠.
● 곰 농장 주인: 쓸개 생즙은 어쨌든 몸에 좋다.
한국 여행팀들 올적에는 200∼300명, 많이 들어올 때는 7∼8월에는 한 300명 정도.
● 기자: 농장 주인은 위생처리도 제대로 안 된 곰 쓸개즙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듯 자랑하지만 의사들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변희승 원장(여의도 한의원): 주사기로 뽑는다던지 하게 되면 그 부분에 상처가 나고 그래서 감염의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웅담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좀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기자: 동북 삼성지역에만 곰 농장이 20여 개나 되고, 곰쓸개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관광객입니다.
세계동물보호협회도 최근 중국 전역에 걸쳐 이런 곰 농장에서 연간 7톤의 쓸개즙이 생산되고 있다며 잔인한 채취과정을 고발했습니다.
오는 28일부터는 속초와 훈춘을 잇는 새 뱃길이 열려 백두산 관광객이 증가하고 곰 농장을 찾는 사람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몸에 좋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한국관광객들의 모습은 우리의 또 다른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중국 연길에서 MBC 뉴스 이진호입니다.
(jinho@mbc.co.kr)
(이진호 기자)
뉴스데스크
백두산 관광객들 곰쓸개즙 보신관광 추태[이진호]
백두산 관광객들 곰쓸개즙 보신관광 추태[이진호]
입력 2000-04-14 |
수정 200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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