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 영동지역에 새 생명 움튼다]
● 앵커: 화마가 휩쓸고 가 검은 재만 남아 있던 영동지역 산등성이에 새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살아 움직이지 않던 사지에서도 봄은 꽃과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산 불이 난 지 한 달, 다시 시작하는 생명의 현장에서 삼척 박준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동해시 삼화동 산불피해 현장입니다.
아직도 푸르름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새생명 은 움트고 있습니다.
숯덩이로 변한 나무 틈새로 새싹이 고개를 내밀었고, 이름 모를 야 생화는 어느 새 꽃망울을 틔었습니다.
● 정강선 사무국장 (백두대간 보전회): 꽃이 피었는데 이게 산불로 인해 가지고 토질 자체가 죽은 줄 알았는데 토질이 살았다는 얘기죠.
자연이라는 게 굉장히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여실히 증명해 주죠.
● 기자: 이른 봄에 피는 제비꽃은 거센 화마를 이겨내고 검은 땅에 보랏빛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 습니다.
모든 것이 타 버린 산불피해 현장 여전히 처참한 모습이었지만 결코 죽음의 땅 은 아니었습니다.
야생동물도 하나둘 되돌아 오고 있습니다.
다람쥐는 먹이를 찾느라 더 분주하게 불탄 나무 사이를 누비고 있고, 산불을 피해 떠났던 새들도 새 둥지를 짓느 라 바쁩니다.
이재민들도 땅을 믿고 다시 농사를 시작합니다.
● 이재민: 집이 탔어도 먹고 살아야 되니, 고추를 심어 놔야 먹지, 애들하고…
● 기자: 올여름 장마에 토사유실과 산사태 피해만 입지 않는 다면 산은 더 빨리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준기입니다.
(박준기 기자)
뉴스데스크
산불 발생 영동지역에 새 생명 움튼다[박준기]
산불 발생 영동지역에 새 생명 움튼다[박준기]
입력 2000-05-06 |
수정 200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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