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대 봉산탈춤 ]
● 앵커: 1936년 황해도 봉산에서 공연된 봉산탈춤을 담은 필름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봉산탈춤의 65년전 모습, 김연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1936년 8월 31일 백중날, 탈춤판이 펼쳐졌습니다.
사자춤이 신명나는 이 탈춤은 무형문화재 17호인 봉산탈춤입니다.
지금의 봉산탈춤과는 탈의 크기나 모습, 춤의 진행이 조금 다릅니다.
춤꾼이 탈의 콧구멍을 통해 밖을 봐야 할 정도로 탈이 크고, 지금보다 옷이 단순합니다.
● 이두현(민속학 학자): 어깨에다 메고 들어오는 데다 앉혀 가지고 들어오는 거에요.
비교적 간단하게 만든 건데요, 보니까.
본래 검무는 없죠.
탈춤은 아닌데, 거기에 기생들이 나와 추는 걸 아마 이색적인 거니까 이사람이 필름에 담은 것 같습니다.
● 기자: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펼쳐진 이 봉산탈춤은 스웨덴 조류학자가 촬영했습니다.
조선총독부에서도 당시 봉산탈춤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필름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공개된 화면은 민속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임석재 선생이 지난 70년대 스웨덴인 학자가 촬영한 필름 가운데 일부만을 복사한 것입니다.
● 임돈희 동국대 교수(故 임석재선 생의 딸): 나머지 봉산탈춤, 그 필름도 좀 찾아서 연구를 좀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 기자: 무형문화재에 대한 일제시대 영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서 오늘 공개된 필름은 봉산탈춤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뉴스데스크
30년대 황해도 봉산탈춤 담은 필름 공개[김연석]
30년대 황해도 봉산탈춤 담은 필름 공개[김연석]
입력 2000-05-13 |
수정 2000-05-1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