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출동 - 춤추는 난개발 ]
● 앵커: 아파트만 있고, 길도, 학교도, 행정 서비스도 없는 곳, 그래서 주민들을 화나게 하는 경기도 용인의 신도시 개발현장을 고발합니다.
카메라출동, 권순표 기자입니다.
● 기자: 질주하는 대형 화물차들 틈새에서 손을 잡은 모녀의 걸음걸음이 위태롭습니다.
용인시 수지읍, 인도도 없는 이 길을 통해 아이들은 걸어서 30분이 걸리는 학교까지 오가야 합니다.
지난 3월에만 이 길에서 네 명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 초등학생: 차가 쌩쌩 달려서 무서워요
● 기자: 참다 못한 어머니와 아이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 학부모: 이앞에 학교를 지어주면 좋은데 다른걸 허가를 내주니까 주민들이 분노하는
● 기자: 용인의 어디를 가나 학교가 모자라 몸살을 앓습니다.
공사가 채 반도 끝나지 않은 이 초등학교는 다음 달부터 학생들을 받아야 합니다.
학교 벽면에는 삐죽이 드러난 못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골재가 널려있고, 운동장 흙은 파헤쳐져 있습니다.
● 학부모: 과연 이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초등학교 교육이 내 목숨을 볼모로 하면서까지 이런 상황에서 교육을 받아야 되는지, 저는 그게 가장 의심스럽습니다.
● 기자: 학교만 모자란 게 아닙니다.
교통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특히 수지와 구성 등 개발지역 도로는 막히는 시간대가 따로 없습니다.
하루 내내 주차장입니다.
● 운전자: 안오죠, 이쪽(수지)으로는 특별한 일 아니면 안오죠, 돌아가죠 광주·성남으로 ● 기자: 행정 서비스도 엉망입니다.
인구 11만 명이 넘는 수지읍에는 행정관서라고는 읍사무소 하나가 전부입니다.
● 용인주민: 말만 저기 용인 살죠, 전부 미금, 거기 나가서 일 다 봐요.
● 용인주민: 그 복잡하다고 말해서 뭐해요.
가서 한 번 구경하세요.
주민들은 그러니까 거짓말 보태 10m는 늘어서야 하니까요.
● 기자: 더욱 큰 문제는 용인시에 남아있는 땅 가운데 개발이 가능한 곳은 거의 모두 이미 개발 허가가 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엄청난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지만 용인시는 부족한 공공시설에 대한 대책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학교, 도로 등 도시 기반 시설에 대한 계획은 안중에도 없이 도시 몸집 불리기에 급급해 허가를 남발한 결과입니다.
● 용인시관계자: 시에서 잘못한 것이, 도시의 기본계획을 좀 늦게 세웠다, 2,3년 사이에(인구가)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다 보니까 미처 도시계획이 따라가지
● 기자: 내려다 본 용인 서북부는 도시 전체가 공사장입니다.
산자락은 어느 곳 할 것없이 뭉텅이로 잘려나갔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140여 개 업체가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이 도시에는 8만여 세대, 20여 만명의 주민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카메라출동입니다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 경기도 용인 신도시 개발 현장 고발[권순표]
[카메라출동] 경기도 용인 신도시 개발 현장 고발[권순표]
입력 2000-05-21 |
수정 200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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