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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두 정상 한 차에 같이 타고 백화원 영빈관행[백수현]

두 정상 한 차에 같이 타고 백화원 영빈관행[백수현]
입력 2000-06-13 | 수정 200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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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차에 같이 탔다]

    ● 앵커: 공항에서의 역사적인 첫 대면을 한 남북의 두 정상은 같은 차를 타고 백화원 영빈관까지 함께 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비공식 정상회담이 시작된 셈이었습니다.

    평양 공동 취재단의 백수현 기자입니다.

    ● 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오른쪽 문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왼쪽 문으로 55년 분단의 벽을 훌쩍 뛰어넘듯 남북의 두 지도자는 나란히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평양 공항을 출발해 환영 인파가 기다리던 평양 시내 초입까지 20분 남짓한 거리를 승용차는 거침없이 내달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차안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을 가끔씩 잡으며 서로 잘해 보자는 말을 건넸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렇게 환영 인파가 많은데 무개차로 같이 갔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화답했습니다.

    환영 인파가 조국 통일을 연호하자 두 정상은 잠시 승용차에서 내려 손을 흔들며 답례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북쪽 학생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평양시 민들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다시 승용차는 비파거리와 영웅거리, 참관거리를 거쳐서 금수산 기념 궁전에 이르는 평양 시내 중심부를 서서히 이동했습니다.

    10여 km에 달하는 평양시내 연도에는 60만여 명이 입지에 여지없이 늘어서서 분홍색과 진홍색 조화를 흔들었습니다.

    연도 중간 중간에는 학생들로 구성된 악대가 행진곡 등을 연주하며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김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렇게 평양 시민의 환호를 받으며 승용차를 함께 탄 시간은 모두 55분,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신뢰의 첫 걸음을 쌓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취재단 백수현입니다.

    (백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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