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공항 영접으로 최상의 예우 대접[박성제]

[최상의 예우]

●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공항에 국제 나와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한 것은 예상 밖의, 아주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에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박성제 기자입니다.

● 기자: 김대중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채 멈춰서기도 전에 평양공항에서는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노동당 총비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온 것을 보고 터져 나온 환호였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영접이었습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생존 당시 공산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면 김 주석과 함께 공항에 나간 적은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국가원수의 신분으로 직접 귀빈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비행기 트랩 바로 앞까지 걸어가서 기다리다가, 김 대통령과 눈이 마주치자 먼저 박수를 보내며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또, 김 대통령뿐 아니라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 일행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인민복 차림에 색깔이 약간 들어간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김 대통령을 안내했습니다.

● 인터뷰: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6월 13일 평양 비행장에 나가셔 김대중 대통령을 따뜻이 영접하셨습니다.

● 기자: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과 분열 행진도 북한에서는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최대의 환영표시에 해당합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과 승용차에 함께 타고 숙소까지 동승한 것은 그야말로 전례가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대통령이 말 그대로 극진한 환대를 받고 있다면서, 북한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대단히 적극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영식 통일부 차관은 평양공항에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북측으로부터 미리 귀 뜸 받았지만, 보안을 유지하기로 한 약속 때문에 언론에 밝힐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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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