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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북 두 정상 반세기 불신 녹이는 대화 나눠[최일구]

남북 두 정상 반세기 불신 녹이는 대화 나눠[최일구]
입력 2000-06-13 | 수정 200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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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 앵커: 오늘 남북의 두 정상은 반세기의 불신을 녹이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면서 예의를 다해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일구 기자입니다.

    ● 기자: 전용기에서 내린 김대중 대통령과 영접 나온 김정일 위원장의 첫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군중들의 환호에 섞여 양 정상의 육성은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근접 촬영화면을 보면 김 위원장이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김 대통령은 "보고 싶었습니다"로 화답했습니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남측 공식수행원들에게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누군가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뼈있는 말을 건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둬내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걱정하지 마십쇼."

    ● 기자: 김 위원장은 남측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비교적 많은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감사합니다."

    ● 기자: 접견실로 옮겨 환담이 시작되자 김 대통령이 먼저 북측의 환대에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정말 놀랍고 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감개무량 하고 감사한 것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침 오늘 날씨도 서울도 평양도.

    다 아주 좋습니다.

    성공을 예언하는 것 같습니다.

    ● 기자: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의 '용감한' 방북에 대해 인민들이 용감하게 거리로 나와 환영했으며 자신도 오늘 아침 김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떠나는 남측방송을 본 뒤에 공항으로 나갔다고 화답했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오늘 아침에 연결되는 것 보고 비행장에 내가 나갔습니다.

    ● 기자: 김 위원장은 경호문제 때문에 북측 주민들에게는 김 대통령의 방북사실을 지난 11일 밤에야 알렸다고 말해 정상회담을 하루 연기한 배경의 일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인민들한테는 그저께 밤에야(김 대통령이) 어떠한 코스로 돌아 백화원으로 오신다고 알려줬습니다.

    ● 기자: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이 계란 반숙을 절반만 먹고 서울을 떠났다는 얘기를 거론하며 평양 구경길에 왜 식사를 조금밖에 안 했느냐고 말해 폭소를 유도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구경 오는데 왜 아침식사를 적게 하셨습니까.

    ● 기자: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igchoi@mbc.co.kr)

    (최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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