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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하늘 길 막힌지 55년만에 처음 열려[이효동]

남북간 하늘 길 막힌지 55년만에 처음 열려[이효동]
입력 2000-06-13 | 수정 200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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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가까운 걸]

    ● 앵커: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평양까지 가는 데는 2시간 반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민족사의 새 길을 여는 큰 발걸음이었습니다.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통일을 향한 새날을 연 오늘 아침 8시 15분, 김 대통령은 집무실을 나서며 평양행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청와대를 나선 대통령 일행은 태극기를 흔들며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잠시 차를 멈추고 환영 나온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정상회담의 결실을 바라는 이들의 기대감을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세종로 청사를 지나 공항으로 가는 길은 열렬히 환호하는 시민들로 물결을 이뤘습니다.

    8시 55분, 3부 요인을 비롯한 1,000여 명의 환호 속에 서울 공항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가슴 벅찬 목소리로 출발 인사를 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분한 머리를 가지고 방문길에 오르고자 합니다.

    ● 기자: 환송인파와 인사를 나누는 서울 공항에는 '우리의 소원'과 '고향의 봄'이 울려 퍼졌습니다.

    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는 마침내 9시 18분 평양공항을 향해 서해상으로 힘찬 이륙을 했습니다.

    평양공항이 가까워지면서 창으로는 북녘 땅의 산하가 뚜렷하고 선명하게 들어왔습니다.

    ● 기장: 승객여러분 저희 항공기는 곧 도착할 예정입니다.

    좌석벨트를 매주시기 바랍니다.

    ● 기자: 드디어 북녘 땅, 약 67분간의 비행 끝에 대통령의 특별기가 평양공항에 바퀴를 내리자 기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남북 간의 하늘 길이 막힌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hdlee@mbc.co.kr)

    (이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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