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 앵커: 살아보니 이런 날도 온다고 누구보다도 감회 어린 표정을 띤 사람들은 실향민들과 귀순자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정말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강명일 기자입니다.
● 기자: 북녘 개성 땅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도라 전망대.
남북 정상회담 첫 날인 오늘 실향민 2,000여명이 이곳을 찾아 정상회담의 성사를 빌었습니다.
● 홍성택(평안북도 출신): 내 고향에 한 번 가고 싶다는 것이 소망이었는데 우리들의 자녀들이 가게 될 런지 이번의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기자: 실향민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 여기저기에서도 벌써부터 감격과 기쁨의 술잔이 돌았습니다.
● 인터뷰: 건배, 통일을 위하여…
● 기자: 비전향 장기수 4명이 함께 살고 있는 서울 만남의 집에서도 아침부터 식구들 모두 TV 주위에 모여 북녘을 향해 떠나는 김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30년 기나긴 세월을 감옥의 차가운 벽에 갇혀 지냈던 이들이기에 가족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더 없이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석형(87살, 32년간 복역): 나도 사람인데 왜 가족이 보고 싶지 않고 또 고향이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 기자: 북한 여성으로 첫 김정일 표창을 받았던 귀순자 장인숙 씨도 남북 정상이 같은 차에 오르는 모습에 끝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 장인숙(98년 탈북): 너무나 보기 좋았고 특히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 봤을 때 단번에 삼팔선 철책선이 무너지는 것 같고요.
● 기자: 기나긴 분단의 어두운 그늘 속에 움츠린 삶을 살아온 실향민과 탈북자들.
남북 정상회담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daisy@mbc.co.kr)
(강명일 기자)
뉴스데스크
실향민과 귀순자들 고향 방문에 남다른 기대[강명일]
실향민과 귀순자들 고향 방문에 남다른 기대[강명일]
입력 2000-06-13 |
수정 2000-06-1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