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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에게 가족사진 보이며 이산가족 문제해결 기원[김대경]

김대통령에게 가족사진 보이며 이산가족 문제해결 기원[김대경]
입력 2000-06-13 | 수정 200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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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 기억해주오"]

    ● 앵커: 오늘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길을 환송하는 거리에서 한 노인이 김 대통령의 손을 잡고, 북에 두고 온 노부모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김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답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북 길을 환송하기 위해 새벽길을 나선 실향민 77살 김경희 씨, 대통령의 손을 덥석 잡은 김 씨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노인이 내민 것은 빛바랜 가족사진 석 장, 지난 47년 부모와 남동생을 두고 남으로 온 김 씨는 김 대통령에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기원했고,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사진을 직접 만져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김경희 [실향민]: 평안북도 의주군 출생 내 동생을 만나는 기분으로 배웅 나갔다.

    '믿습니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대요.

    ● 기자: 가족들에게 두세 달 뒤에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지 50여 년, 돌아올 때 빨간 구두를 사오라던 막내 동생이 지난 해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는 온 가족이 며칠 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명절 때나 생일 때는 더 보고 싶다.

    ● 기자: 6·25 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까지 받은 김 씨는 살아생전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제발 이번만큼은 실향민들이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prezkim@mbc.co.kr)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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