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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북 만남으로 불신과 반목의 장벽 사라진다[김연국]

남북 만남으로 불신과 반목의 장벽 사라진다[김연국]
입력 2000-06-14 | 수정 200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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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벽 허문다]

    ● 앵커: 북한은 우리에게 늘 적대하면서도 손을 잡아야 할 양면의 존재였습니다.

    그런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김연국 기자입니다.

    ● 인터뷰: 북한 하면 어떤 게 생각나요?

    꽃.



    어떤 꽃?

    북한 어린이들이 이렇게 머리에다 하고…

    달고 있는 것?

    네.

    ● 인터뷰: 가난한 아이들이요.

    ● 기자: 반세기 이상 북한은 가까이 할 수 없는 미지의 나라였습니다.

    간첩이나 도발, 굶주림의 땅으로 인식돼온 북한은 우리에겐 믿을 수 없는 상대였습니다.

    시민들의 가슴속에 쌓여온 불신의 잔재는 한꺼번에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믿음이 가는 건 아니고요.

    뭔가 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지, 그렇게 느껴져요.

    왜 그렇지요?

    그냥 평소에 저희가 알던 게 그런, 그렇게 좋게 안 봤으니까.

    ● 인터뷰: 아직도 그렇다 해서 이걸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고 난 봐.

    ● 기자: 그러나 결국 허물 수 없는 절대적인 벽 또한 아니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뜨겁게 나눈 악수는 젊은 세대는 물론, 전쟁의 아픔을 겪은 세대까지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적대시하는 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라지고, 오래 단절되었던 우리 동포였다, 이렇게 생각해야…

    ● 인터뷰: 초등학교 때 저희가 6·25 포스터를 그리면서 무찌르는 적군, 도깨비의 형상에서 일단은좀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상대로까지 급 발전되지 않는가…

    ● 기자: 이번에 뿌린 믿음과 화해의 씨앗을 싹틔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주 만나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우리도 잘못된 교육을 받아왔을 거고, 북한도 우리에 대해서 안 좋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상대방에 대해서 서로 안 좋게 지금 계속 해 왔으니까,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모습을 서로 볼 수 있게 해줘야지요.

    ● 기자: 아직 가야 할 길은 멉니다.

    하지만 남과 북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반세기 이상 쌓였던 불신과 반목의 장벽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연국입니다.

    (ykkim@mbc.co.kr)

    (김연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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