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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만찬 건배로 남북 공동선언 합의 축하[이언주]

만찬 건배로 남북 공동선언 합의 축하[이언주]
입력 2000-06-15 | 수정 200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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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신의 힘 쏟았다]

    ● 앵커: 어제 밤늦게 남북의 두 정상은 분단 반세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남북 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이런 큰 합의가 있었던 어제 밤 만찬 행사는 그래서 더 감격이 더했습니다.

    이언주 기자입니다.

    ● 기자: 2000년 6월 14일밤 11시 20분, 남북의 두 정상은 55년 한반도 분단사에 거대한 획을 긋는 남북 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

    3시간 50분 동안의 팽팽했던 마라톤회담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정상은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상대방의 손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이어 김 국방위원장은 서명식에 배석한 남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축하의 샴페인 잔을 부딪쳤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오늘은 근심과 걱정 아무 걱정 없이 마음놓고 서울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 기자: 이 역사적 서명의 가능성은 회담을 마친 뒤 만찬장에서 이미 시사됐습니다.

    회담을 마친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만찬장으로 도착하자, 미리 자리했던 양측 참석자들은 3분 동안 기립 박수로 환영했고 두 정상은 한 목소리로 축하해 달라는 말로 답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여러분 축하해 주십시오.

    ● 기자: 먼저 김 대통령이 마이크대로 옮겨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5분여 동안 만찬사를 낭독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보고합니다.

    ● 기자: 김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납시다"라는 말로 연설을 맺었습니다.

    만찬사가 끝나자, 김 국방위원장은 샴페인잔을 들어 건배를 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이희호 여사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것을 보고는 이산가족이 되면 안 된다며 폭소를 자아낸 뒤 자신과 김 대통령 사이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어 남측 수행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주고받았습니다.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연단으로 끌고 나와 "완전 합의했음을 보고합니다"라고 큰소리로 선언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우리 두 사람이 공동성명에 대해서 완전히 합의를 봤으니까 여러분 축하해 주십니오.

    ● 기자: 분위기가 고조되자, 수행원들의 좌석에서도 기립 건배가 줄을 이었습니다.

    어지럽게 오가던 건배 행진은 밤 10시가 넘어서 진정됐고, 고은 시인이 나와 "대동강 앞에서"라는 시를 감격스런 목소리로 낭송하면서 역사적 서명을 앞둔 만찬 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unjoolee@mbc.co.kr)

    (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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