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막전,후의 협상 주역들[박성재]

[막후의 협상주역]

● 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두 주역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지만 뒤에서 보이지 않게 회담의 성공을 도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인지 박성제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이번 정상회담의 막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은 우선 남측의 임동원 특보와 북측의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어제 단독 정상회담은 물론 두 정상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순간에도 바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임동원 특보는 국가정보원장으로서, 그리고 김용순 위원장은 대남담당 비서로서 평소 남북문제와 관련한 모든 업무에 대해 양쪽 정상의 최측근에서 보좌해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에 양측이 주고받을 카드를 흥정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고, 공동합의서를 도출하기 위해 두 정상의 견해 차이를 좁히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용순 비서는 단독 정상회담에서 다른 간부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배석함으로써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과시했고, 임동원 특보 역시 오늘 낮 환송 오찬에서 남측을 대표해 답사를 했습니다.

● 임동원 특보(교별오찬, 오늘 낮): 김 위원장님과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해서 우리 7,000만 민족의 진로를 열어나가는데 앞장을 설 것을 다짐합니다.

● 기자: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분단 반세기만에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비밀접촉의 주인공들입니다.

지난 3월 9일 김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이후 두 사람은 양쪽 정부의 비밀특사로서 북경에서 3차례나 접촉을 거듭한 끝에 4월 8일 결국 정상회담 개최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이 성공리에 끝나기까지 그 막전 막후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익을 담당해온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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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