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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북한 평양 2박3일간 여정, 감동의 순간들[김현경]

김대중 대통령, 북한 평양 2박3일간 여정, 감동의 순간들[김현경]
입력 2000-06-15 | 수정 200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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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가빴던 2박 3일]

    ● 앵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머문 2박 3일은 보고 또 봐도 이것이 사실인가 싶고 그 만큼 숨 가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김현경 기자와 함께 그 순간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머문 시간은 54시간밖에 안되거든요.

    ● 기자: 그렇습니다.

    ● 앵커: 그렇지만 역사를 바꿔놨어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주 어렵고 조심스럽게 만난 시간이었지요.

    하지만은 짧은 시간 동안에 큰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감동의 순간들을 화면을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네, 지금 평양상공이죠.

    분단 55년 만에 남북의 하늘길이 열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처음 마주하는 두 정상의 얼굴이 이내 밝아졌습니다.

    55년만의 악수, 남북한이 모두 눈시울을 붉히던 아주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 인민군 명예 위병대 사열: 존경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로 하여 정렬했습니다.

    ● 기자: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인민군을 사열하는 이 발걸음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를 선포하는 메시지였습니다.

    뜨거운 환영도 인상적이었지만 두 정상이 함께 걸어가고 함께 박수를 치는 그런 장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같은 차를 탈 때에는 이를 지켜보던 이들이 또 다시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도로에는 평양 시민들이 모두 뛰어나온 것 같았습니다.

    아주 흐뭇하게 박수를 치는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었는데요, 평양시 인구가 230만인데 60만 명이 두 정상의 만남을 뜨겁게 환영을 했습니다.

    첫 정상회담이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격식 차리지 말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이 회담의 분위기는 2박 3일 동안 점점 더 고조가 됐습니다.

    ● 2차 정상회담(백화원 영빈관): 김정일 위원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 기자: 첫 날 일정이었고요, 네, 이틀째 어제입니다.

    아침에 공식 면담을 갖기 위해서 가는 거죠.

    아침공식 면담에서는 남북한 각 분야에 실무적인 아주 의견교환이 있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이 시간에 어린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내외는 이 수예연구소나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등 각 시설들을 찾으면서 북한 주민들과도 직접 얼굴을 맞대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평양산원을 직접 방문해서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어린이와 여성문제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을 또 다시 찾았습니다.

    두 번째 만난 두 정상은 전날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정상회담이 시작이 됐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아주 저도 감사하기 짝이 없지만 남쪽에서도…

    ● 김정일 국방위원장: 남쪽에서 내가 어제 밤에 좀 늦게까지 테레비를 봤습니다.

    남쪽의 MBC도 보고 서울 거도 봤는데 남쪽 테레비도 아마 다 환영한 분위기고…

    ● 기자: 네, 이 말에서도 들을 수가 있겠습니다마는 김정일 총비서가 남쪽의 언론매체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양 정상이 남한의 신문을 같이 읽는 모습입니다.

    네, 이번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마련한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목란관이죠.

    이 초대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주 유머로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이런 두 정상의 인간적인 신뢰가 바로 한반도의 도발적인 위협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공동성명에 대해 완전 합의했습니다.

    여러분들 축하해주십시오.

    ● 기자: 이제 마라톤회담을 끝낸 이후 아주 흐뭇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뒤 이어서 요즘 밤늦은 시간입니다.

    바로 어젯밤 11시 20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는데요, 한반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역사적인 서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엄숙하게 합의서를 서로 교환을 했습니다.

    이렇게 큰일을 이루어 낸 양 정상은 단숨에 축배를 비우기도 했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이 장면이.

    ● 앵커: 네, 이걸 가지고 오늘도 농담을 했지요.

    김정일 위원장님.

    ● 기자: 그렇습니다.

    네, 이렇게 해서 이튿날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오늘은 근심과 걱정,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서울에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앵커: 네, 이제 숙소를 떠나면서 하는 인사죠?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제 오늘입니다.

    오늘 낮에 김정일 총비서가 마련한 환송 오찬입니다.

    김정일 총비서가 백화원 영빈관을 직접 찾았습니다.

    ● 앵커: 상호주의하자면서…

    ● 기자: 그렇습니다.

    양 정상이 손을 잡고 통일노래를 부르는 모습, 불과 사흘 전만 해도 이런 모습 정말상상도 못했던 거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 앵커: 오늘 이 장면보고 가슴 뭉클해졌다고 말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서울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환송길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김정일 등을 연호를 했는데요, 여기서는 '만세, 만세'하는 배려를 보였습니다.

    두 정상아주 조심스럽게 악수로 만났습니다마는 이렇게 뜨거운 포옹으로 헤어졌습니다.

    ● 앵커: 앞서 저희도 보도했습니다마는 정말 겨레의 포용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기자: 한참 동안 손을 흔드는 두 정상의 모습이 이번 만남에 대한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렇게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김 대통령을 배웅을 했습니다.

    바로 역사적 합의를 이루어낸 뒤에 비행기가 떠나는…

    ● 앵커: 순간까지 계속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죠?

    ● 기자: 네, 54시간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은 정말로 역사를 바꾸어 놓은 긴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 앵커: 네, 보고 또 봐도 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hkkim@mbc.co.kr)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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