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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 2대독자 유괴범 2주만에 경찰에 덜미[도건협]

3살짜리 2대독자 유괴범 2주만에 경찰에 덜미[도건협]
입력 2000-06-15 | 수정 200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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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괴범 잡았다]

    ● 앵커: 세 살짜리 2대 독자를 유괴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던 40대 남자가 다행히 2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좀 더 꼼꼼했다면 용의자를 더 빨리 잡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대구의 도건협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경찰에 붙잡힌 유괴 용의자는 37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 2일 낮 12시 반쯤 대구시 대명동 도 모 씨 집에 들어가 가정부와 단 둘이 있던 도씨의 2대 독자인 세 살짜리 아들을 납치했습니다.

    김 씨는 이어 도씨 가족에게 열두 차례나 전화를 걸어 1억 3,0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짧게 통화하고 자세한 내용은 편지로 전달하는 수법을 써서 경찰의 발신지 추적을번번이 피해갔습니다.

    ● 전화 통화 내용: 도군 할아버지: 애기 소리 좀 들려줄 수 있습니까?

    용의자: 편지에 다 써놨습니다…

    ● 기자: 김 씨는 오늘 새벽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를 받고 검거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피의자 김 모 씨: 주식해서 실패했고 몸이 안 좋아서 3, 4년간 일을 못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

    ● 기자: 용의자 김 씨는 그 동안 수성구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네 차례나 돈을 빼냈지만 경찰은 번번이 뒷북치기만 했습니다.

    또 전화 통화에서 위치가 확인됐을 때는 부근 파출소에 출동지령이 컴퓨터로 떨어졌지만 근무자가 이를 보지 못해 김 씨를 놓쳤습니다.

    유괴됐던 세 살짜리 도 군은 24시간 아이를 봐주는 보모에게 그 동안 맡겨졌습니다.

    ● 보모: 집에 크게 사고가 나서 장모님이 돌아가셨고 주인은 병원에 실신상태로 누워있다고 했다.

    ● 기자: 유괴됐던 도 군은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집을 떠난 지 2주일 만에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도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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