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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씨랜드 참사 1주년 맞아 부모들 추모[강명일]

씨랜드 참사 1주년 맞아 부모들 추모[강명일]
입력 2000-06-29 | 수정 200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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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은 아이들]

    ● 앵커: 이제 막 싹이 튼 새순 같이 아름다운 19명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참사, 내일이 1주년입니다.

    오늘 어린 넋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현장을 찾아간 부모들은 아직도 그 어린 것들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강명일 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 기자: 검은 상복을 입은 손마다 하얀 국화꽃이 쥐어져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1년 전 참사의 현장이 가까워질 때마다 복받쳐 오르는 아이들 생각에 주위는 금새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영정에 국화꽃을 내려놓은 어머니들은 아직도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신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집니다.

    6살 송이의 영정에는 과일과 술 대신 아이들이 즐겨먹는 바나나와 과자, 그리고 요구르트가 올려 졌습니다.

    ● 김월순(최송이 어머니): 죽은 송이가 즐겨 먹던 거예요.

    ● 기자: 한 부부가 살며시 일어나 10여 m 떨어진 곳에 국화꽃 다섯 송이를 심었습니다.

    ● 원완숙(김혜지 어머니) : 18명이 한꺼번에 한 방에서 같이 저렇게 됐는데, 얘는 혼자 떨어져서 나오지도 못하고…

    ● 기자: 죽음의 수련원에 건축허가를 내준 공무원들이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또한 번 분노를 느껴야 했습니다.

    ● 고석 회장(씨랜드유족회): 그 무책임한 어른들, 용서할 수가 없어요.

    자기 자식들이라고 생각했으면 어떻게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있었을까…

    ● 기자: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는 더 이상 불안한 세상에서 살게 할 수 없다는 한 부부의 다짐은 차라리 절규였습니다.

    ● 인터뷰: 아빠로서 애를 지켜주지 못한 게 제일 미안하고, 새로 태어날 애는 내가 꼭 지키려고 합니다.

    누가 지켜주기를 바래도 안 되고…

    ● 기자: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daisy@mbc.co.kr)

    (강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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