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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문고 학생들 비리재단 복귀에 기말시험 거부[여홍규]

서울 상문고 학생들 비리재단 복귀에 기말시험 거부[여홍규]
입력 2000-07-06 | 수정 200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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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말시험 거부]

    ● 앵커: 서울 상문고등학교 학생들이 오늘 학기말고사를 거부했습니다.

    비리를 저질렀다가 물러난 재단이사진이 다시 복귀했기 때문인데 사학재단의 비리, 또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교육 행정 때문에 학생들까지 나서게 된 사정이 안타깝습니다.

    여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1학기 기말고사 첫 날, 하지만 시험을 치러야 할 학생들은 모두 교실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재단 측에 대한 항의표시로 몇몇 학생은 삭발까지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재단비리로 퇴진했던 이사장 이 모씨가 얼마 전 다시 복귀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 김영빈(상문고 3학년): 비리재단이 온다는 것 자체는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를 한 그 비리재단의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될 것이고 그와 같은 성적조작이라든가 뇌물을 받아들이면서 VIP 자녀들을 특혜 대우해주는 그와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요.

    ● 기자: 이 이사장은 지난 94년 학교공금 17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교장의 부인으로 당시에도 이사장에 재직하면서 각종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이번 상문고 사태를 계기로 사학재단의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현행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선이사의 임기를 2년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법조항 때문에 비리를 저지르고 물러났던 이사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 사학재단의 비리, 눈앞의 사태해결에 급급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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