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휩싸인 병원]
● 앵커: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시신은 김천의료원과 제일병원등에 안치됐습니다.
끔찍했던 사고와 친구들의 죽음 앞에 학생들은 슬픔과 고통조차 실감하지 못 하는 듯합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 기자: 사고 피해 학생들은 대부분 화염에 휩싸인 버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불길 속에서 희생됐습니다.
화상 정도가 약하거나 연기에 질식된 학생들은 급우들의 죽음에 정신을 잃은듯 멍한 모습들입니다.
● 김재민(부산 부일외고): 검은 연기가 뒤를 싸고서 애들 전부다 막 숨을 못쉬어가지고 콜록콜록대고, 뒤에 창문이 깨지대요.
● 기자: 겨우 정신을 수습해 전화로 자신의 안부를 알리는 학생들도 아직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 못한 표정들입니다.
사고 차량에서 학생들을 구하다 겨우 빠져나온 인솔교사는 제자들의 죽음에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 고영식(부산 부일외고 교사): 학생들이 많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거든요.
저도 경황이 없어서 애들을 차에서 빼내다가 그냥 나왔는데 빼내고 병원에 왔지만 실려왔는데…
● 기자: 가족들 마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병원에는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묵의 오열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부산 부일 외국어 고등학교 독일어과 1학년 유동달, 유준영, 임민성, 정희수, 이지훈, 김수전, 김은애, 김은희, 배정현, 이하나, 전지연, 전성실, 황혜정, 이정은 양 등 학생 14명과 승용차 탑승자 이경택 씨 등 18명입니다.
그러나 3명의 사망자는 시신이 훼손돼 아직까지 누군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조재한 기자)
뉴스데스크
시신 김천의료원과 제일병원 등에 안치. 사망학생 명단[조재한]
시신 김천의료원과 제일병원 등에 안치. 사망학생 명단[조재한]
입력 2000-07-14 |
수정 2000-07-1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