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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경기도 파주 미군 사격장 주변 피해 심각[박승진]

[집중취재]경기도 파주 미군 사격장 주변 피해 심각[박승진]
입력 2000-07-21 | 수정 200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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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 - 美 사격장 피해 심각]

    ● 앵커: 오늘은 미군 사격장 주변의 주민이 겪는 고통을 집중취재했습니다.

    파주의 미군 사격장 주변에서는 농사일을 하다가 파편에 맞아 숨진 사람도 있고, 부근 토양은 시커멓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박승진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시 파평면 민통선 지역안에 있는 미군 사격장입니다.

    논과 마주하고 있는 만여 평의 기총사격장에 장갑차와 트럭 수십 대가 놓여 있습니다.

    사격용 목표물들입니다.

    수없이 포탄을 맞은 목표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부서졌습니다.

    터지지 않는 포탄이 쉽게 눈에 띕니다.

    납덩이 파편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장갑차에서는 아직도 연료용 기름이 흘러나옵니다.

    부서진 헬리콥터에는 납을 제거하지 않은 회로기판이 보입니다.

    부서지고 터진 목표물에서 흐른 기름은 결국 토양을 시커멓게 오염시켰습니다.

    ● 안덕균(마을주민): 제거를 안 하고 연료나 모든 게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갖다놓으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의 토양을 저들이 먼저 엄청나게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 기자: 바로 옆 포탄사격장, 역시 목표물인 트럭과 장갑차 수십 대가 보입니다.

    몇 년전에는 이곳에서 논일을 하던 마을주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곽상국(사망자 처남): 논 김맬 때인데 논 김 매다가 포사격을 하니까 거기 파편이 날아와서 떨어져 가지고 파편에 맞아서 돌아가셨어요.

    ● 기자: 사망자가 생기자 미군측은 논 가운데에 포탄 파편을 조심하라는 경계선만 쳐놨을 뿐 더 이상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민가 근처에까지 포탄이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 정인호(마을주민): 쾅하는 소리가 나가지고 건너다보니까 흙먼지가 엄청나게 올라오는거에요.

    몇 m나 되는 거리?

    한 400m 내지 500m…

    ● 기자: 미군측은 보상은 물론 사과의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포사격장은 100만 평 규모로 근처마을에서 불과 1k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파주시민의 상수원인 취수장도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 마을의 400여 농가는 농사를 짓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사격장을 드나듭니다.

    미군 사격장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가 심각해지자 마을주민들은 빠른 시일안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사격장안의 환경실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박승진입니다.

    (박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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