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자진공개]
● 앵커: 의료사고가 자주 문제가 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병원에서는 의사나 간호사가 실수를 숨기지 않고 서로 공개하는 방법을 통해서 의료사고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성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기자: 도쿄의 무사시노 적십자 병원은 병상수가 600개가 넘고 하루 환자 수가 2천명에 이르는 큰 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지난 95년부터 자기 병원의 의료사고 사례를 모아서 의료진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술이나 주사과정에서의 실수, 투약 잘못 등 큰 사고에서부터 환자들은 모르고 지나가는 조그만 실수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이들 사례를 놓고 토론을 통해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 미야케 부원장: 공개적으로 객관적인 검토를 하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전체의 자산이 된다.
● 스기야마 간호부장: 그냥 지나치던 것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구나 생각하게 된게 큰 소득이다.
● 기자: 89년부터 5년동안 무려 2억 5천만 엔이 넘는 의료사고 보상금을 냈던 이 병원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지난해의 경우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 이 병원은 먼저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의료진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것을 의료진들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잘못은 숨기지 말자, 그리고 실수를 통해 서로 배우면서 고쳐 나가자는 게 이 병원이 내세우고 있는 구호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무사시노 적십자 병원 과실 자진공개로 의료사고 감소[김성수]
일본 무사시노 적십자 병원 과실 자진공개로 의료사고 감소[김성수]
입력 2000-07-21 |
수정 200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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