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반발확산]
● 앵커: 이현세 씨의 만화 <천국의 신화>가 음란 판결을 받자 만화가와 문화계 인사들이 펄쩍 뛰고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켜서 일본 만화와 어렵게 싸우고 있는 우리 만화의 자생력을 잃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명일 기자입니다.
● 기자: <둘리>의 김수정, <임꺽정>의 이두호 등 유명 만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현세 씨의 <천국의 신화> 음란물 판결은 만화 창작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뿐 아니라 범람하는 일본 만화에 대처할 우리 만화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 이두호(비상대책위원장): 우리 만화의 국제 경쟁력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기에 사법부의 이러한 판결은 우리 만화의 경쟁력을 말살시키는 행위입니다.
● 기자: 실제로 국내 작가가 발간하는 만화는 해마다 줄어 현재는 국내 만화의 85%를 일본 만화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 만화의 상당수는 <천국의 신화>보다 더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 김은혜(만화배급업자): 출판사에서는 문제가 되는 책은 출판사들이 잘 갖고 있으려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 책을 폐기시켜버린다던지 아니면 물에 담근다던지 이런 식으로 없애버리거든요.
● 기자: 이현세 씨는 사법부 판단에 불복하고 이미 항소한 상태이며, 다음 달 초부터 <천국의 신화>를 인터넷에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천국의 신화>가 소년판에까지 집단 성행위를 암시하는 그림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음란물 판정이 자칫 우리 만화의 자생력을 잃게 하지 않을까 만화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
뉴스데스크
이현세 작, <천국의 신화> 음란 판결에 문화계 반발 확산[강명일]
이현세 작, <천국의 신화> 음란 판결에 문화계 반발 확산[강명일]
입력 2000-07-21 |
수정 200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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