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 못 따라간다]
● 앵커: 이렇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특기자 선발은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절반은 학업이 부진해서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웅래 기자입니다.
● 기자: 특별전형으로 경기대의 다중매체영상학과에 입학한 인기그룹의 K 모 양, 최근 모 방송사 오락프로에 출연한 그녀는 장미꽃을 영어로 LOSE라고 할 정도로 기초 학력이 수준 이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건국대 오성삼 교수가 98년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257명의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52%가 학사경고를 받거나 자퇴, 휴학하는 등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토플이나 토익 고득점으로 입학한 영어 특기자의 경우 4학기 동안 휴학이나 자퇴한 학생은 56%였고, 성적 불량으로 인한 학사경고까지 합치면 66%나 됐습니다.
또 컴퓨터대회 수상 등으로 뽑는 컴퓨터 특기자들도 같은 기간 50%가 휴학, 자퇴하거나 학사경고를 받았습니다.
수학, 과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내신우수자 역시 같은 기간 54%가 휴학이나 자퇴했으며 학사경고까지 포함하면 64%에 이르렀습니다.
● 오성삼(건국대 교육학과 교수): 곡마단에서는 줄타기 하나 공굴리기 하나만 잘 하면 되지만 대학이라고 하는 곳은 들어와서 학문을 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그러한 어떤 기준에 있는 최저학력 기준이 충족이 돼야…
● 기자: 각 대학들은 우수한 재능보유자를 발굴한다는 이유로 심지어 미인대회 입상자나 30세 이상 만학도에게도 특전을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가지 특기만 보고 선발하는 현행 특기자 선발방식은 성적 위주의 선발을 탈피하려는 특별전형의 좋은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노웅래입니다.
(노웅래 기자)
뉴스데스크
대학특별전형 입학생 중 절반 학업 부진으로 중도 탈락[노웅래]
대학특별전형 입학생 중 절반 학업 부진으로 중도 탈락[노웅래]
입력 2000-07-24 |
수정 200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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