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살 오마니가…]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입니다.
70이 넘은 남쪽의 아들이 찾는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올해 110살이 됐지만 북한에 살아 계셨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반세기 넘는 이산의 설움은 가슴 벅찬 재회의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부산의 배범호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 기자: 올해 71살의 장이윤 씨.
북에 두고 온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소식에 장씨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울먹였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올해 110살, 적십자사의 확인에도 장 씨는 뭔가 잘못됐을지 모른다며 못믿더워 합니다.
● 장이윤(71, 평양출신): 열악한 상황에서 치아도 없으신 노모가 말이에요, 110세까지 사신다는 건 이건 기적입니다.
이거는 믿을 수가 없는 거예요.
난 지금…
● 기자: 장씨는 지난 50년 전쟁이 일어나자 평양에 어머니와 9명을 형제를 두고 혈혈단신 월남했습니다.
지난 60년대 따로 월남한 둘째형을 우여곡절 끝에 만났으나 지금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씨는 당연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고 형제와 조카들만 이산가족 명단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40년 동안 줄곧 어머님의 제사를 모셔왔습니다.
● 장이윤(71, 평양출신): 앞으로 못다한 효성을, 효도를 다할 테니까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셔야 됩니다.
● 기자: 장씨의 아들 준용 씨도 젯상에서나 뵙던 할머니의 생존 소식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 장준용(장씨 둘째 아들): 아무 생각도 못 했죠.
살아 계시면 아버지 형님들이나 살아 계실런가.
아버지가 제일 막내니까…
● 기자: 장 할아버지는 다음 달 15일 노모와 50년 만에 만난 순간의 감격이 벌써 전해오는 듯 살며시 눈을 감고 어머니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MBC뉴스 배범호입니다.
(배범호 기자)
뉴스데스크
71살 장이윤씨의 110살 노모 북한에 생존[배범호]
71살 장이윤씨의 110살 노모 북한에 생존[배범호]
입력 2000-07-27 |
수정 200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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