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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에서 온 칠순 아들 구순 어머니 붙들고 절규[신강균]

북에서 온 칠순 아들 구순 어머니 붙들고 절규[신강균]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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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 앵커: 반세기 이산의 한과 아픔을 녹여내리는 눈물의 상봉이었습니다.

    북에서 온 칠순의 아들은 구순의 어머니를 붙들고 절규하듯이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이념이, 분단이 갈라 놓았던 혈육의 정이 이어지는 순간 온겨례도 함께 울었습니다.

    신강균 기자입니다.

    ● 기자: 하늘 아래 하나뿐인 이름 어머니, 그 이름을 오늘 북에서 온 자식은 50년만에 목놓아 불러봅니다.

    전쟁의 날벼락 속에서 자식을 잃어 버리고 그 자식의 이름만 부르다 그만 지쳐서 늙어 버린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얼굴은 거칠을 대로 거칠어졌지만 자식을 부벼대는 어머니의 살갖은 달기만 합니다.

    서로를 부여잡은 두 사람의 손은 기다리다 다 타버린 속처럼 색이 바랬습니다.

    이제 그만 울자, 이제 그 한 많던 세월을 얘기 해 보자고 자리를 잡았지만 복받치는 설움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50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99살이셨습니다.

    내년이면 100살이 되는 늙으신 어머니가 오늘까지 부여잡고 놓치 않으신 끈이 바로 자식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오늘 이 때까지, 자식을 볼 때까지 기다려 주신 어머니 앞에 칠순이 넘은 자식이 설움을 토해 냅니다.

    ● 인터뷰: 그래도 어머니가 이 자식을 보자고 여태까지 살아계셨구나.

    ● 기자: 치매로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어머니를 대신한 작은 아들이 형님에게 전하는 말은 바로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 인터뷰: 형이 살아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살아 와서 고마워요.

    ● 기자: 오늘 하루는 어머니와 자식의 날이었습니다.

    MBC 뉴스 신강균입니다.

    (신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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