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도 울었다]
● 앵커: 반백년을 참아온 이산가족들이 한맺힌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이산가족들과 함께 했던 시민들의 표정을 담아봤습니다.
박재운 기자입니다.
● 기자: 북한 고려민항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자 TV를 보던 시민들은 모두 한마음이 됐습니다.
● 윤설희: 너무 좋죠.
꼭 정말로 통일이 되는 것 같애요.
● 김덕선: 감회가 기쁘고 눈물날 일이지, 너무 반갑죠, 뭐…
● 기자: 그동안 병원 폐업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환자들도 오늘 만큼은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 박화동: 북에서 오는 사람들 보니까 남이 아니고 우리 아버지, 형님, 친척 같애 가지고 이 자리에서도 아까도 몇 몇 사람들 눈물 흘리면서 봤어요.
● 기자: 마침내 남과 북에서 이산가족들이 막혔던 울음보를 터뜨리자 역과 터미널에서 TV를 보던 시민들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박인주: 다시는 없어야죠.
정말로 감개무량하고…
● 기자: 청와대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지켜보던 김대중 대통령도 감격적인 장면이 나올 때는 박수를 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 음식점들에는 실향민들이 모여 망향의 한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 한댁수 (실향민): 형님이 계시면 저를 생각해 주세요.
형님, 정말 형님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요.
정말이에요, 형님.
● 기자: 한편 전국 곳곳에서도 시민들이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이산가족들과 함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 지연실 (광주시): 이렇게라도 만남이 시작된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점차…
● 기자: 내 어머니, 내 아들을 만나는 건 아니었지만 시민들은 오늘 하루 만남의 기쁨과 묻어두었던 슬픔을 이산가족들과 함께 했습니다.
MBC 뉴스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
뉴스데스크
이산가족 오열에 시민들도 함께 울어[박재훈]
이산가족 오열에 시민들도 함께 울어[박재훈]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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