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항기 왔다]
● 앵커: 오늘 북의 이산가족 방문단은 북한의 민간항공기인 고려항공을 타고 서울에 왔습니다.
평양과 서울을 이은 최초의 북한 민항기였습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10시 57분, 인공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북한 고려항공 소속 특별기가 김포공항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있는 역사적인 비행, 북한 국적기로는 처음으로 남북의 하늘길을 뚫고 서울로 날아왔습니다.
흩어진 가족이 만나는 데는 반백년이 필요했지만 평양에서 서울까지는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때 처음 뚫렸던 'ㄷ'자형 서해 직항로가 다시 이용됐습니다.
오전 10시쯤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일류신-62 여객기는 서해 공해상을 빠져나가 북방한계선을 넘은 뒤 다시 동쪽으로 기수를 돌려 서울로 향했습니다.
남녘땅을 처음 밟은 북한의 파일럿 박승남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우리 승무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동포애를 나눴습니다.
● 박승남 기장 (북한 고려항공): 전민족이 통일의 열망으로 들끓고 있는 때에 우리 비행기가 처음으로 동포들을 태우고 김포공항에 내렸는데 아주 감개가 무량합니다.
● 기자: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온 북한 방문단은 환영객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향했습니다.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 민간항공기 고려항공 타고 서울 도착[연보흠]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 민간항공기 고려항공 타고 서울 도착[연보흠]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