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상봉도 한 몫]
● 앵커: 오늘 코엑스에서의 상봉은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기다리던 가족들은 그 시간이 헤어져 있던 세월만큼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상봉장에 나오지 못한 남쪽 가족들은 휴대폰을 통해서 북에서 내려온 가족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경태 기자입니다.
● 기자: 준비해 온 빛바랜 사진을 한 번 더 챙겨봅니다.
이제 곧 만날 수 있다는 벅찬 흥분을 고개 숙여 억눌러도 봅니다.
초조해질수록 화장실을 찾는 횟수는 잦아집니다.
오늘 오후 4시반 상봉장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들의 표정이었습니다.
상봉이 예정보다 40여 분 늦어진 까닭입니다.
잠시 후 북측 이산가족들의 상봉장 도착장면이 장내 대형 스크린에 나오자 행사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미리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 까치발로 서서 입구를 지켜보는 사람, 오후 4시 40분, 드디어 그 가족들을 향해 북측 이산가족들이 안겼습니다.
오늘 행사장에서는 무선상봉도 이루어졌습니다.
남측 가족들의 휴대폰이 그 가교였습니다.
여기저기서 핸드폰 번호를 연신 누르는 남측 가족들, 하지만 북측 이산가족들에게 핸드폰은 생소했습니다.
그러나 그 생소함은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에 이내 지워졌습니다.
● 인터뷰: 여보세요?
니가 내 조카야?
● 기자: MBC 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 가족 상봉에 휴대폰도 한 몫[김경태]
북한 가족 상봉에 휴대폰도 한 몫[김경태]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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