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만찬]
● 앵커: 서울과 평양의 이산가족들은 첫 상봉을 끝낸 뒤에 적십자사가 주최한 만찬에 참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떨어져 앉아야 했습니다.
김연국 기자입니다.
● 기자: 만찬장으로 들어오는 북측 방문단은 아직 첫 상봉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표정이었습니다.
만찬은 예정보다 늦어 7시가 넘어서야 시작됐습니다.
만찬을 주최한 적십자사의 봉두완 부총재는 앞으로도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확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북측의 류미영 단장도 건배를 제안하며 화답했습니다.
● 류미영 북측방문단 단장: 다같이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 온 저녁식사였지만 그 짧은 시간조차 남과 북의 가족들은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북측의 요청으로 자리를 따로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겨우 몇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눈길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몇 몇 가족들은 자리를 떠 서로 부둥켜 안기도 했습니다.
● 이산가족: 이틀 후면 기약 없이 떠나야 되니까 언제 만날지 서로 나이는 많고…
● 기자: 오늘 만찬은 전복죽과 갈비찜, 쇠고기국과 밥으로 이어지는 전통 한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봉의 기쁨이 너무도 컸는지 대부분 식사를 남겼습니다.
한편 평양에서도 예정보다 늦은 8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만찬이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김연국입니다.
(김연국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 이산가족들 적십자사 주최 만찬 참가[김연국]
북한 이산가족들 적십자사 주최 만찬 참가[김연국]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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