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뒤엔 웃음꽃이]
● 앵커: 이산가족 상봉장은 눈물과 함께 아련한 가족 사랑을 더듬는 애틋한 추억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눈물 뒤의 웃음을 이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남쪽 가족을 찾아온 70살 오경수 씨가 동생들과 웃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손아래 누이는 자꾸 오빠 볼을 비비며 기뻐합니다.
● 오영순: 공부 못 가르쳐 주고 해서 미안하다고, 얼마나 우리가 눈물이 나오겠어요?
● 기자: 김규렬 씨 역시 동생 창열 씨를 50년만에 만났지만 형제가 함께 뛰놀던 고향 모습을 또렷이 기억했습니다.
● 김창렬: 기억을 상세하게 잘 하고 계세요.
그래서 그 얘기를 하다보면 웃음거리가 돼 버리고 이렇게 돼어 버렸어요.
● 기자: 같은 시각 평양에서는 남쪽 혈육을 만난 가족들 사이로 흥에 겨운 즉석 축가가 터져나옵니다.
회포를 푸는 한 모금 담배를 한창 바쁜 취재진에게 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87살 노모가 방금 걸어준 금목걸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60대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이 마냥 반가운 노모의 눈가에도 잔잔한 웃음이 번졌습니다.
이번은 3박 4일의 짧은 상봉이지만 앞으로는 기나긴 헤어짐 대신 곧 자주 오갈 날이 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웃음꽃에 싣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MBC 뉴스 이보경입니다.
(이보경 기자)
뉴스데스크
[이제는 풀어야 한다] 상봉의 눈물 뒤에 웃음꽃 이어져[이보경]
[이제는 풀어야 한다] 상봉의 눈물 뒤에 웃음꽃 이어져[이보경]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