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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노환 모친 북에서 아들 왔는데도 못 만나[이용마]

노환 모친 북에서 아들 왔는데도 못 만나[이용마]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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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나를 만나다오]

    ● 앵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북에 있는 아들이 서울까지 왔는데도 노환으로 집밖을 나갈 수 없는 88살의 어머니는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이용마 기자가 보도합니다.

    ● 양한상 (북측 방문자): 어머니, 어머니, 한상이가 왔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몸 평안하죠.

    어머니, 한상이 왔어요.

    ● 기자: 목메어 불러보는 어머니, 금단의 땅 서울까지 와서도 어머니의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칠순의 아들 목소리는 어느덧 잠겨들었습니다.

    하지만 노환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50년만에 처음 듣는 큰 아들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도 없습니다.

    ● 양한상 (북측 방문자): 어머니는 50년만에 처음 듣는 큰아들의 목소리를 그래 만났어?

    어머니, 정말 괜찮으십니까… 집에 계십시요.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 기자: 올해 88살의 김애란 할머니, 6·25가 터지고 남편과 큰 아들이 북으로 올라간뒤 홀로 5남매를 키우며 상봉의 그날만 애태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7년 전부터 거동조차 할 수 없게된 김 할머니는 공식 상봉장소에서만 만나게 돼있는 규정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 김애란 할머니 (88살): 꿈에 (아들이) 보이고 해서 살아있는 줄 알았어.

    나를 만나고 가야지.

    내가 죽어도 원이 없겠어.

    내가…

    ● 기자: 이제는 눈물조차 말라버렸다는 김할머니.

    지척에 있는 아들이 집으로 찾아오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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