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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단 101번째 후보 우원형씨 다음 기약하며 그리움 달래[이언주]

방북단 101번째 후보 우원형씨 다음 기약하며 그리움 달래[이언주]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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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보는 했지만…]

    ● 앵커: 온 국민이 지켜봤던 이산가족들의 상봉 모습을 차마 더 볼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신보다 사정이 더 딱한 사람에게 평양길을 내주고, 끝내 그리움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방북단의 101번째 후보 우원형 씨입니다.

    이언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그리운 옥희, 인형에게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50년 쌓인 그리움을 어찌 몇마디 말로 풀겠냐마는 평양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글로나마 적어본다' 8·15 이산가족 상봉 방북단 선정후보 101째였던 우원형 씨, 지난 9일 백아홉살 노모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방북을 포기해야 했던 장이윤 씨에게 그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 우원형: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실신 상태에 있었는데 또 못 간다 하면 다시 한번 실망을 준다고 나는 벌써 입장 101번째…

    ● 기자: 좋은일 했으니 동생들을 볼 날이 꼭 다시 오리라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막상 상봉 당일인 오늘, 우씨는 끝내 상봉가족들의 모습을 방영하는 텔레비젼 화면에서 등을 돌렸습니다.

    ● 우원형: 이북에 가족들 보는 것을 보면 나도 가서 저렇게 되겠지 하는 그런 심정으로 그것 보면 눈물이 나요.

    그러니까는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고…

    ● 기자: 개성상업중학교 4학년 시절, 1·4후퇴때 홀로 남하해 악착같이 버틴 50년 세월, 하지만 고향에 있는 동생들을 생각하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던 그 마음이 평양가는 길까지 내줬습니다.

    ● 김기환 (직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도와주실려고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시는 것 같아요.

    ● 기자: 다음번 방북때는 꼭 첫 번째로 보내주겠다는 그 약속을 믿고, 우씨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며 긴긴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MBC 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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