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표정]
● 앵커: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지금 이 시각 워커힐호텔에서 서울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워커힐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진호 기자.
● 기자: 프레스센터입니다.
● 앵커: 이산가족들은 지금 뭘하고 있습니까?
● 기자: 북한측 방문단은 조금 전 밤 9시 10분쯤 만찬을 끝내고 지금은 숙소인 이곳 워커힐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측 방문단은 지금은 숙소에서 50년만에 가족 상봉으로 벅찼던 마음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측 방문단은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감격스러운 표정입니다.
오늘 남한에서의 감동적인 첫날밤을 보내고 나면 내일은 남은 가족들과의 개별 상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개별상봉은 숙소인 이곳 워커힐호텔에서 오전 오후로 나누어 50명 단위로 이루어지고 롯데월드 민속관도 참관합니다.
또 저녁에는 한국적십자사 주최로 시내 음식점에서 만찬을 갖습니다.
평양을 방문한 남측 방문단도 내일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갖고 같은 장소에서 가족들과 점심을 같이한 뒤 배를 타고 대동강을 유람하고 단군릉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곳 프레스센터의 많은 내외신 기자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도 첫날밤의 상봉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면 남쪽 가족들의 숙소인 올림픽파크텔을 연결하겠습니다.
윤도한 기자 전해 주시죠.
● 기자: 50년만에 북쪽 가족들을 만난 남쪽 가족들은 숙소인 이곳 올림픽파크텔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상봉 장소인 코엑스에서 조금 전 차에 올라 이곳을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50년 이별의 슬픔을 단 4시간의 만남으로 달래기는 시간이 너무 짧은 듯 숙소로 발길을 돌리기가 무거운듯 합니다.
오늘 건강이 좋지 않아서 50년만의 상봉을 포기한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96살 민병옥 할머니와 89살 모숙정 할머니는 다친 허리와 노환 때문에 각각 아들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이곳 호텔 객실에서 오후 내내 텔레비전을 통해 가족들의 만남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병옥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민병옥: 못 본 아들 왔는데 그 아들이 내 목소리 듣고 싶다고… 애들은 가서 만났대요.
우리 손자들, 나중에 데리고 온다고, 내일 오라고…
● 기자: 대한적십자사측은 이들 두 할머니를 내일 앰뷸런스에 태워 개별 상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워커힐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하게 될 남쪽 가족들은 이곳 올림픽파크호텔 숙소에 도착해서 내일 여정을 꾸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올림픽파크텔에서 MBC 뉴스 윤도한입니다.
(이진호 윤도한 기자)
뉴스데스크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서울에서의 첫날 표정[이진호,윤도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서울에서의 첫날 표정[이진호,윤도한]
입력 2000-08-15 |
수정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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