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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이 원망스러운 가족들[이진숙]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이 원망스러운 가족들[이진숙]
입력 2000-08-17 | 수정 200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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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잘 모셔]

    ● 앵커: 평양에서도 하루만 지나면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 속에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흐르는 시간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이진숙 기자가 평양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 기자: 마침 오늘이 언니의 생일이었습니다.

    1·4후퇴 때 친정식구와 월남하면서 헤어진 언니, 그 언니가 75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동생이 따라주는 술잔을 받으면서 언니는 행복하기보다 오히려 목이 맵니다.

    ● 강성덕: 생일 축하해요 언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 기자: 동생과 헤어질 때 자신은 24, 동생은 20살이었습니다.

    이젠 칠순이 넘은 동생과 내일이면 또 다시 헤어져야 합니다.

    ● 강성덕: 오래 살아 언니, 응?

    ● 기자: 헤어질 당시 여동생은 16살, 오빠를 무척이나 따라다녔습니다.

    인민군을 피해 남자들만 남쪽으로 내려온 것이 50년의 이별이 됐습니다.

    사흘 전의 벅찬 기쁨도 잠시, 이젠 또 헤어질 시간입니다.

    ● 이찬우씨 (여동생 상봉): 내일이면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되니… 하루빨리 통일이 돼 다시 만나자.

    ● 기자: 그러나 볼을 부비고 손을 잡아도 이별은 연기할 수 없고 남매는 그저 말없이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

    남편과의 또 다른 생이별을 앞두고 넋을 잃은 어머니가 못내 아쉬운 아들.

    ● 최경길씨 아들: 정신차리라우, 오마니.

    ● 기자: 50년 만에 만난 아내의 뒤를 따라가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인터뷰: 아니, 내일 아침에 또 봅시다.

    ● 기자: 긴 이별 뒤의 짧은 만남이 너무나 아쉬운 남편과 아내, 어머니와 아들, 오빠와 동생은 시간이 그만 여기서 멈춰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MBC 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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