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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출혈 1시간반 후 진료받은 백혈병 환자 사망[고현승]

출혈 1시간반 후 진료받은 백혈병 환자 사망[고현승]
입력 2000-08-17 | 수정 200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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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혈병 환자 사망]

    ● 앵커: 오늘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입원 중이던 어린이 백혈병 환자가 출혈을 시작한 지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진료를 받았고 끝내 숨졌습니다.

    고현승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5시 10분쯤, 백혈병으로 입원중이던 4살난 희진이가 출혈을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조씨는 다급하게 의사를 찾았지만 당직의사는 자리에 없었고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전임의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조헌국: 백혈구병 환자들한테 밤에 간호원만 대기하고 있고 그 간호원이 혈액이 나오니까 무엇인지도 모르고…

    ● 기자: 8시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희진이는 결국 5시간 반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 조헌국: 강의중이다, 회의중이다.

    이렇게 해서 박사님이 안 오셨는데 그건 환자로서 용납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 기자: 가족들은 의료계 폐업 탓에 제대로 진료를 못 받았다며 병원측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당직근무가 비정상적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주치의가 최대한 조치를 한 만큼 의료사고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 아예 의사가 예고를 했기 때문에 의료사고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폐업이 장기화되면서 각 병원마다 의료공백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과 불안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 환자: 기다리는 건 기다릴 수가 있는데 뭐 입원도 안 시켜주지, 다 파업이라고 또 어제께…

    ● 환자: 빨리 파업을 저기해 가지고 의사들이 빨리 환자들을 보살펴 줬으면 좋겠어요.

    ● 기자: 시민들의 비난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직업에 대한 직업의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인터뷰: 남북 이산가족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여기서 국민들을 볼모로 다 자기들 욕심만 채우려고…

    ● 기자: 시민단체들도 의료계 폐업철회를 위해 스티커 부착 등 거리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 강창구 정책실장 (건강연대): 의료계 폐업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국민의 건강권을 수호하고자하는 취지에서 캠페인하게 되었습니다.

    ● 기자: 폐업 일주일째 끝날 줄 모르는 의료공백 사태로 국민들의 건강권은 계속 우롱당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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