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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중국 연변 자치주 조선족 인구비율 낮아 위상 흔들[정경수]

중국 연변 자치주 조선족 인구비율 낮아 위상 흔들[정경수]
입력 2000-08-21 | 수정 200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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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변 자치 '흔들']

    ● 앵커: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과거에는 조선족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한 지방을 옮겨놓은 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선족의 비중이 30% 대로 떨어져서 자치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경수 특파원이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중국 동북부의 연변조선족 자치주는 지난 49년 신중국 건국 초기만 해도 조선족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중국땅에 한국의 한 지방을 옮겨놓은 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 조선족 자치주가 조선족의 비중이 급격히 줄면서 자치주로써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연길시 교외의 한 조선족 마을입니다.

    300여 채의 집들이 있습니다만 주민은 500명을 넘지 않아 한 집에 두 명 꼴이 채 안 되게 삽니다.

    빈집도 적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젊은 사람과 부녀자를 만나기가 무척 힘듭니다.

    ● 조선족 주민 :처녀들 한국에서 싹 데려갔다.

    (총각들 결혼 못 하겠네) 결혼하기 힘들다.

    ● 기자: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개방개혁정책으로 살기 좋아진 천진, 상해, 심천 등 대도시로 대거 이주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92년 한중수교 이후에는 이들 대도시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면서 일자리 얻기가 쉬워짐에 따라 자치주 이탈현상은 가속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변 자치주의 조선족 비중은 지금 39%까지 떨어진 반면 한족은 60%에 이르고 있습니다.

    ● 김호웅 교수 (중국 연변대학): 우리가 한 100여 년 동안 애써서 개척했고 또 지켜왔던 이 땅을 잃는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 기자: 조선족의 이탈현상이 계속되면 머지 않아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중국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중국 연길에서 MBC 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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