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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미터기 조작해 요금 20-60% 더 받아[이진숙]

택시 미터기 조작해 요금 20-60% 더 받아[이진숙]
입력 2000-08-23 | 수정 20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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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터기 못 믿는다]

    ● 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가 하는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택시 미터기를 운전사들이 마음대로 조작해서 요금을 20%에서 60%까지 더 받고 있는 것이 MBC 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진숙 기자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도합니다.

    ● 기자: 미터기를 조작했다가 취재팀에 적발된 택시입니다.

    미터기를 조작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봉인함을 열어서 볼펜으로 요율 조작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 조작 미터기 기사: 여기 (봉인함) 구멍이 있는데, 볼펜으로 찔러서 조작한다.

    ● 기자: 현재 택시 미터기는 기본요금이 2km에 1,300원, 이후 210m당 100원씩 요금이 오르도록 고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요율 조작버튼을 누르면 기본거리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1,020이란 숫자는 주행거리가 1.

    6km일 때의 요금으로 1.

    6km를 기본거리로 책정해 1,300원의 기본요금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 조작 미터기 기사: 요금을 많이 나오게 하려면 주행을 누르고 지불을 누르면 숫자가 떨어진다.

    1,320→1,020으로, 이렇게 하면 요금이 더 나온다.

    ● 기자: 기사들은 승객이 타기 전 미리 요율을 조작해 두기 때문에 승객은 조작여부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추가요금도 210m가 아닌 170∼180m당 100원씩 올라갑니다.

    택시 기사들은 이것을 점프라고 부릅니다.

    점프는 통산 20에서 40%에 이르는데 도로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20%, 외국인들에게는 40%에서 심하게는 60%까지 올린다고 기사는 폭로합니다.

    ● 조작 미터기 기사: 요금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요금이 얼마가 되든간에.

    ● 기자: 정상요금이 1만 원에서 1만 1,000원인 공항에서 마포 도화동의 경우 20%를 점프하면 1만 2,000∼ 1만 3,000원, 40%를 점프하면 1만 5,000∼ 1만 6,000원이 나옵니다.

    공항에서 강남까지 가는 외국인 승객에게는 6만 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 놓습니다.

    ● 조작 미터기 기사: 공항에서 워커힐까지 가면 5,000∼6,000원이 차이가 난다.

    ● 기자: 점프를 해온 이 기사는 개인택시를 포함해 60% 이상이 점프를 하고 있으며 특히 공항에서 출발하는 택시는 대부분 점프를 하고 있다고 실토했습니다.

    ● 조작 미터기 기사: 우리나라 택시업계에서 60∼70%는 요금조작을 한다.

    개인택시에서 영업용까지다.

    ● 기자: MBC 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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