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중학생에게 봉변당한 할아버지 끝내 사망]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중학생을 나무라다가 계단에서 밀려 머리를 크게 다쳤던 할아버지는 오늘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유가족과 가해자인 중학생, 그리고 부모는 모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최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하철역에서 중학생 소년에게 떠밀려 머리를 크게 다친 77살 염 모 노할아버지는 오늘 새벽 3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어이없는 사고에 유가족들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 유가족: 나도 같은 학년의 자식이 있다.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을 너무 모르는구나, 안타깝다.
● 기자: 할아버지의 사망소식에 이 군은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 이모군: 죄송스럽고요.
어른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는데.
● 기자: 인천의 모 중학교 3학년 학생인 15살 이군은 말수는 적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모가 가게에 나가 장사를 하느라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었다는 것이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점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잘못 키운 책임이 크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 이군 아버지: 같이 데리고 나가서 지금 후회 하는데…
여행도 가고 그랬으면…
● 기자: 경찰은 오늘 이군에 대해 폭행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군이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14살이 넘었기 때문에 일반 성인과 같은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MBC 뉴스 최장원입니다.
(최장원 기자)
뉴스데스크
지하철에서 중학생에게 봉변당한 할아버지 끝내 사망[최장원]
지하철에서 중학생에게 봉변당한 할아버지 끝내 사망[최장원]
입력 2000-09-15 |
수정 20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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